캐리어를 끌고 내려갔는데 보관함이 전부 사용중인 상황. 서울 지하철 짐보관 시설은 332개소 5,511칸이니 근처 어딘가에는 빈 칸이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냐는 거죠. 가까운 것부터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1. 같은 역의 다른 출구부터

가장 흔한 착각이 "이 역은 다 찼다"입니다. 큰 역은 보관함이 한 군데 몰려 있지 않고 출구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 서울역 — 4개 지점, 약 72칸 (1·2·3·4·11번 출입구)
  • 잠실역 — 5개 지점, 약 125칸 (1·2·3·4·10·11번 출입구)
  • 강남역 — 2개 지점, 약 78칸 (1·12번 출입구)

눈앞의 한 곳이 찼다고 역을 뜰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개찰구 안쪽에서 반대편 출구까지 걸어가면 대개 몇 분입니다. 역별 페이지에서 지점별로 어디에 몇 칸 남았는지 크기별로 볼 수 있으니, 움직이기 전에 확인하세요.

2. 필요한 크기를 다시 따져보기

대형이 없다고 포기하기 전에, 짐을 나눠 담으면 소형·중형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금도 계산해볼 만합니다. 4시간 기준으로 소형 2,200원짜리 두 칸 = 4,400원으로 대형 한 칸과 같고, 초과요금도 소형 500원 두 칸 = 1,000원으로 대형과 같습니다. 반대로 중형 두 칸(6,600원)은 대형 한 칸(4,400원)보다 비쌉니다. 짐이 두 개라면 이 계산을 해보고 고르세요.

3. 한두 정거장 옆 역

보관함은 269개 역에 깔려 있습니다. 관광지 한복판 역이 붐빈다면 한 정거장 떨어진 역이 훨씬 여유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지하철 한 정거장은 대개 2~3분이고, 짐을 맡기고 다시 돌아와도 10분 안쪽입니다. 어차피 이동할 방향이라면 목적지 쪽 역에 맡기는 편이 동선상 이득입니다.

4. 또타러기지 — 직원이 받아주는 보관소

무인 보관함이 아니라 창구에서 사람이 짐을 받아주는 유인 보관소입니다. 서울역·홍대입구역·명동역·강남역·잠실역·김포공항역 여섯 곳에서 운영합니다. 2019년 11월 홍대입구역에서 시작했습니다.

여기가 답이 되는 상황은 분명합니다.

  • 대형 보관함(50×90×60cm)에 안 들어가는 크기
  • 짐이 여러 개라 락커 여러 칸이 필요할 때
  • 호텔이나 공항으로 보내고 싶을 때 — 배송 서비스를 함께 합니다

서울역 또타러기지는 외국인 이용 비율이 80%를 넘고,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를 제공합니다.

5. 다음부터는 앱으로 미리

또타라커 앱에서 미리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습니다. 도착해서 찾아 헤매는 대신,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 잡아두는 방식이 확실합니다.

시간대 하나만 기억하세요

또타라커는 대체로 오전 5시부터 자정까지입니다. 자리를 찾아 헤매다 자정을 넘기면 맡기지도 찾지도 못합니다. 특히 밤늦게 짐을 빼야 한다면 자리 찾기보다 시간이 먼저입니다. 이용 순서 전체는 코인락커 완전 가이드에 있습니다.

자료 출처: 서울특별시 공식 안내(또타라커·또타러기지). 지점 수·칸 수·출입구·잔여는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데이터 기준.